직장생활
8년 전 친한 동료가 회사를 그만뒀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의지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가 또 떠났다.
그동안 나는 계속 제자리에 있었다.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던
나의 모습도 점점 흐려져가고 있었다.
기대를 하던 안 하던 마음을 주던 안 주던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간다는 걸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그래서 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대문자 T가 되었다.
그리고 입사 때부터 함께했던 또 다른 동료가
12월을 끝으로 해외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해외지사로 발령이 난 것이다.
오랜 기간 못 본다는 섭섭함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굳이 또 노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제 송별회에서 서로의 마음들을
꺼내는 시간을 가졌다.
많이 배웠다, 고맙다, 건강해라 등
평소에는 잘하지 않았을 말들을
여러 사람들이 아낌없이 뱉었다.
선물을 뭘 사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필요한 곳에 보태라고
무난하게 상품권을 선물했다.
사실 한편에는 책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책을 고르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은 허전함이 유지될 것 같다.
그건 기대했던 사람이 아니라
기대었던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