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입원을 위해 병원에 도착했다.
35년 만이다.
수술에 앞서 여러 검사를 했다.
피검사, 심장, 복부초음파 등
특이사항이 없단다.
MRI 자료와 진료를 봤다.
수술 위치를 한번 더 확인했다.
오후 12시 30분.
입원실로 들어갔다. 2인실이다.
개별모니터와 독서등이 있었다.
요즘 병원 좋아졌구나.
아내가 짐을 정리해 줬다.
뒷모습을 잠시 봤다.
울음을 참는 느낌이다.
울까 봐 농담을 던졌다.
주차타워에서 커피 좀 갖다 달라고.
13시에 아내를 보냈다.
연말에 병원 신세라니.
건강을 못 지킨 내가 씁쓸했다.
혼자 있는 일주일이 약간은 설렜다.
혼자 육아하는 아내는 미안했다.
글을 쓸 노트북과 책 5권을 챙겼다.
귀한 시간을 TV로 보내기 싫었나 보다.
핑크펭귄
기자의 글쓰기
매일 인문학 공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라오어의 미국주식 밸류 리밸런싱
오후 3시, 수술부위를 표시했다.
고기 등급 표기하는 기분이었다.
5시 50분, 의사 선생님이 오셨다.
수술시간은 내일 12시란다.
수술당일은 체온 유지 때문에 샤워금지.
세면도구를 챙겨 샤워실로 갔다.
마지막 샤워구나.
6시 40분, 알레르기검사 특이사항 없음.
면도는 필수라고 한다.
척추 마취가 혹시 잘못됐을 때.
구강으로 해야 할 수도 있단다.
수염이 있으면 테이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그리고 초대형 기저귀를 받았다.
실수 방지를 위해.
오후 7시 30분, 수액을 달았다.
이동이 불편해졌다.
12월 31일, 입원 둘째 날이다.
10시에 MRI검사를 또 했다.
마취 부위 확인을 했다.
터진 디스크가 길을 막고 있으면,
막힌 곳 기준으로 앞뒤에 해야 한단다.
11시 30분, 수술 콜이 왔다. 기저귀를 입었다.
덩치가 반 밖에 안 되는 두 분이 오셨다.
나를 이동식 침상으로 옮겨주셨다.
이건 힘이 아니고 기술이었구나.
천장 조명들이 눈부셨다.
수술실로 들어갔다.
TV에서만 보던 녹색 가운을 봤다.
누워있는 나 빼고 모두 분주했다.
몸이 떨렸다. 긴장이 되었다.
이상한 형상이 있는 장소로 갔다.
옆으로 돌아 엎드리라고 한다.
이제야 내 눈에 들어왔다.
수술대구나. 근데 이상하다.
발목, 상체, 이마 받침대가 보인다.
이걸 어떻게 눕지?
알려준 대로 누워본다.
개구리가 되었다.
마취선생님은 친절했다.
따끔, 약간 따끔, 많이 아픔
말씀하신 그대로 아팠다.
그래서 소리도 못 쳤다.
수면은 약 15분이 걸린다더라.
잠이 안 들었다. 불안했다.
그리고 끝났다고 깨웠다.
오후 1시 40분, 병실에 돌아왔다.
물은 4시간 뒤, 죽은 6시간 뒤 가능했다.
옆구리에는 피주머니가 달렸다.
4시 40분, 3차 MRI 촬영.
디스크 제거는 잘됐다.
피고임 현상도 없단다.
내 발음 빼고는 다 정상이다.
5시 30분, 물을 마셨다.
5시 50분, 담당 선생님 방문.
수술 잘 됐다고 한다.
7시 30분, 복대를 했다.
도움을 받고 일어났다.
기저귀를 벗었다.
아기들이 존경스럽다.
의사의 몫인 수술은 끝났다.
남은 건 내 몫이다.
한 달은 복대 착용,
이후 6개월이 중요하단다.
재활을 잘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 맞다.
다시 개구리가 되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