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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도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코로나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끝까지 한 번 피해가 보려고 했습니다만.


아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주의했을 겁니다.

피해 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지 무서워서인지 백신도 맞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회사에도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깐.


그래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코로나의 전염성은 너무나 강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벌벌 떨며 몸이 안 좋다고 합니다.

직감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구나.


바로 그때부터 아내와 격리했습니다만 코로나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도 한 집에서.


새벽 4시에 자다가 깼습니다.

목이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나도 걸렸구나.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제 몸을 느꼈습니다.

점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온몸이 구석구석 아파옵니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조차 아픕니다.

뭔가가 다리와 허리를 콕콕 찌르는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아, 이런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다.


열을 재보니 39도.

타이레놀을 먹습니다.


약 40시간 정도를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이불속에서 보냈습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건강한 몸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제 거의 회복했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드디어 가족끼리 식당도 갈 수 있구나.

마치 완전체가 된 기분.


하루에 60만 명이 확진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피해 가기는 쉽지 않다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긴장을 늦출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고통스럽고 위험한 병.

조금만 더 참으면 이 상황도 끝날 거라 믿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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