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스터디든 부동산 스터디든 어떤 스터디에 가입하고 싶다면 자기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한 높은 수준의 스터디를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가고 싶어도 아무나 끼워주지 않아 못 들어가는 스터디.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카페 같은 곳에서 "여자 팀원 두 자리 빕니다."
이런데 말고요.
며칠 전 존경하는 주식 투자자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제가 찾아간 것이지만 고맙게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시고 맛있는 초밥까지 사주시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또한 자기가 운영하는 스터디에 와보면 어떻겠냐 권해 주기도하셨습니다.
3일이나 고민했습니다.
마음이 갈팡질팡.
아마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모임일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과 내가 언제 또 토론하며 생각을 교환할 수 있을까?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또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싶어.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또 다른 마음은...
내가 과연 기대에 맞게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무섭다.
내 삶은 밸런스는 지금 최고로 잘 잡혀있는데 여기에 돌멩이를 던져 가면서 스스로를 자극해야 하나?
뭘 위해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그만큼 내가 투자에 진지한가? 그저 좋은 기회를 놔버리기가 아까운 건 아닌가?
저를 오라 해준 말씀만으로 기쁘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가만,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쫄보가 되었을까?
10년 전의 저라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용감하게 바로 수락했을 텐데. 그리고 어떻게든 해나갔을 텐데.
나이가 든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한 편으로 예전보다 나아진 점도 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거절할 수 있는 용기.
욕심인지 아닌지 제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보기.
이제 고민을 털어버리니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