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행 좀 많이 다녀볼 걸

알바도 좀 많이 해볼 걸

후회되는 게 있다면 어릴 적 여행을 다녀보지 않은 것.

알바를 많이 해보지 않은 것.


알바와 여행만큼 세상을 알아가기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30살이 될 때까지 강남역도 못 가본 서울 촌놈이었습니다.

저의 반경은 신림동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 3km 정도.

딱 그만큼의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무려 30년 동안.


처음 분당 땅을 밟았던 날을 기억합니다.

정자역에서 네이버를 향해 걸으며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뭐지? 이 동네는? 왜 이렇게 여유로운 거지?

내가 살던 동네와 분위기가 다르잖아?

유모차를 끌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마치 외국에 온 것만 같아.


33살이 되어서야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봤습니다.

하와이. 회사에서 간 단체 워크숍.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충격이었습니다.

아니 나무가 다르게 생겼잖아?

온도와 습도도 다른 것 같은데?

이런 세상이 있었다니. 너무 신기해.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서. 2013년 6월.


이런 신기한 세상은 저에게는 항상 자극이 됐습니다.

이런 자극을 좀 더 일찍 받았다면 어땠을까?

어릴 적 나는 왜 방구석에서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 했을까?


수능 끝나고 했던 첫 알바인 당구장 알바.

서울랜드에서 핫도그 팔던 알바.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알바.

모두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알바도 더 많이 해볼 걸 하는 아쉬움뿐.


제주도에 와서 쉬면서 당근마켓을 열어봤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제주도 연세는 얼마나 하나 궁금해서.


한 알바가 눈에 띕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하실 분. 숙식 제공.

한 달 살기라고? 숙식 제공이라고?

우와... 너무 매력적이잖아.


어린 시절 저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컴퓨터 끄고 빨리 달려가! 하고 소리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경험은 너무 소중하니까.


이제야 사람들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많은 세상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비슷한 글:

개근상을 받지 말걸.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