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건물을 처음 사는 사람들은 간과하기 쉽지만 쓰레기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건물주가 받는 큰 스트레스 중 하나기 때문에.
건물주가 원룸 세입자에게 기대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월세 잘 내기.
방 안에서 담배 피우지 않기.
반려 동물 키우지 않기.
그리고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 잘하기.
분리수거 잘하고 봉투에 잘 묶어서 내다 놓는 사람들이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참치캔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봉투에 묶지도 않고 그냥 내다 놓습니다. 바람에 날려서 동네 골목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6개월에 한 번쯤은 세입자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열받는 일이 있습니다.
남의 집 세입자들이 우리 집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겁니다.
특히 이렇게 쓰레기장에 분리수거함을 깔끔하게 설치해 놓은 집.
깔끔한 쓰레기통이 있으니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남의 집에 있는 이 분리수거함에다가 버리고 가는 겁니다.
이 분리수거함은 구청에서 무상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만 저희 집은 공간이 부족해서 놓지 않았습니다.
만약 공간이 있더라도 이걸 설치하는 게 좋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집 사람들의 쓰레기 받이를 하면 맘이 편할리 없습니다. 그렇다고 없으면 또 쓰레기장이 지저분하니 고민이 되기는 하겠네요.
이보다 더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건물 자체의 위치가 쓰레기를 버리기 너무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골목 깊숙한 쪽에 있는 집이 아니라 사람들이 출근을 하면서 큰 도로 나가기 직전에 있는 집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으니 쓰레기를 투척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이 건물 앞에는 항상 이렇게 쓰레기가 잔뜩 합니다.
이 건물주 아저씨와 몇 번 대화해봤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있어서 지저분해 보이지만 양으로만 보면 평소보다 깔끔한 편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다 여기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 아닐까 싶은 정도.
차가 지나가다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밟고 지나가야만 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이런 집에 살면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사람들을 미워하며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건물을 살 때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점 하나를 또 공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