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을 보다가 동네 알바가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은 시급 1만 원하는구나.
1만 원이라... 비싼 건가 싼 건가? 잘 모르겠네.
2000년에 시급 2,000원을 받고 일했고,
2004년에 시급 2,500원을 받고 일했던 게 기억납니다.
기억이 맞나 싶어서 최저 임금표를 찾아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1시간 일하면 1만 원을 버니 국밥 하나는 사 먹을 수 있겠군.
근데 예전엔 국밥 가격이 얼마였더라? 국밥 한 그릇 사먹을 수 있었나?
또 찾아봅니다.
가끔씩 가는 국밥집에 붙어 있는 가격표. 2024년에 국밥을 7,000원에 팔다니...
평균보단 분명 싼 가게입니다만, 변화를 이렇게 잘 기록해놓은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걸 기반으로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절대 가격보단 변화율이 중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2015년 이전에는 한 시간 일해서는 국밥을 사 먹지 못했었네요. (충격)
최저 시급은 34년 동안 14.3배 증가한 반면, 국밥 가격은 겨우 2.8배 증가했습니다.
국밥은 연간 약 3% 증가, 최저임금은 8.4% 증가.
제가 알바를 하던 2000년에는 두 시간을 넘게 일해야 국밥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네요.
(그때는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국밥 물가 변화와 시급 변화가 이렇게 달랐다니...
눈으로 보니 놀라움이 느껴집니다. 자영업자의 곡소리도 들려오고요.
90년대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을까 생각도 들고...(그때는 다 현금 장사였으니 세금도 거의 안 냈을 겁니다)
요즘 자영업자들은 세금 다 내면서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폐업이 늘어난다는 뉴스가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런 변화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회의 요구에 따라서 바뀌어 가고 있는 거겠죠.
4시간 가까이 일해서 겨우 국밥 한 그릇 사 먹을 수 있었던 1990년과 그 이전 시대는 조금 가혹했던 것 같긴 하네요. 하루 종일 일하고 국밥과 소주 한 병 사먹으면 남는 게 없는 인생.
너무 피곤하고 고단한 삶이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