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재택근무 이야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세상

올봄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했습니다.


저 또한 재택근무로 6개월 정도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앱을 만들 때였는데 친구들은 영국에서 저는 한국에서 일을 했습니다.

영국과 한국은 9시간이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하는 원격 근무하고는 또 달랐습니다. 같이 온라인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서너 시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일하는 시간은 대중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하고 싶을 때 하고 놀고 싶을 때는 놀고. 때로는 멀리 여행 가서 일하기도 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서 큰 자유를 느꼈고 마음도 참 행복했습니다.


오랜만에 당시 일했던 기록을 찾아보았습니다. 초록색 점이 일을 한 날이고 하얀색은 농땡이 친 날입니다. 초록색이 진할수록 일을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아주 빡세게 한 정도는 아니지만 꽤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재택근무가 주는 자유는 좋았지만 효율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앱을 만드는 속도가 지지부진하다가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온 10월부터 한데 모여서 일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속도가 확 빨라져서 앱을 금세 완성시켰거든요.


코로나가 지나가면 재택근무가 줄어들까요? 글쎄요.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트위터는 영구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페이스북 또한 5년 내 전 직원의 50%를 재택근무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일들이 실리콘밸리만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당근마켓 같은 유망한 스타트업들은 오래전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었고, 어제는 국내 대기업인 롯데지주가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들이 너무 반갑습니다.

비록 효율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재택근무로 얻는 만족감이 훨씬 크기에 많은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요구하고 기업들도 하나씩 변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은 뛰어난 인재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서 빨리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와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평일은 주말보다 소중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