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평일은 주말보다 소중합니다.

여행을 평일에 가는 이유

만약 평일과 주말 중 어느 날이 소중 하냐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 소중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평일을 선택하겠습니다. 평일이 주말보다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주말에 여행을 갑니다. 저는 주말에는 가급적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합니다. 밖에 나가면 운전하고 주차할 곳 찾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게 줄도 서야 합니다.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을 때면 회사를 잠시 쉬던 2017년 4월의 어느 날에 노트북 하나 들고 전라도 순천으로 가는 버스 안에 훌쩍 몸을 실었던 날이 떠오릅니다.

앱을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코딩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고속버스 안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노트북을 열어 코딩을 하며 순천까지 갔었는데 정말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순천에서 쏘카를 하나 빌려 타고 낙안읍성에 가는데 차선이 하나밖에 없는 시골길을 시속 40km로 달렸습니다. 평일이라 차들이 없어서 전혀 방해받지 않고 제가 가고 싶은 속도로 봄바람을 맞으며 운전했습니다. 저는 운전하는 걸 몹시 싫어하는데, 이 날의 운전은 지금까지 5년 동안 운전한 25,000km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확실합니다.


낙안읍성 어딘가 드러누워 하늘 바라보며


이때 빨리 은퇴하고 시간 부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벤치에 앉아 쉬면서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날이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이었는데, 지친 표정으로 손잡이를 잡고 서있던 모습이 너무 무기력해 보여서 안쓰러웠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나도 저렇게 회사를 다녔구나.'

어쩌면 회사만 다닌 사람들은 평일의 소중함을 모르고 평생을 주말만 기다리며 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혹시라도 이직을 한다면 다음 회사를 너무 급하게 가지 말고 한 달 이상 푹 쉬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원으로 살던 때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거든요.

이렇게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이 월급 몇백만 원의 가치보다 더 클수도 있지 않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