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올해 최고의 책 -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살면서 미세먼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저에게는 별 관심 없는 먼 이야기였달까요? 미세먼지 수치를 보고 다닌 적이 없고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를 써본 적도 없네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경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집 밖에 몰랐고 항상 해가 지고 퇴근했기 때문에 푸른 하늘을 본 적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하늘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퇴하고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니 그제야 하늘의 색깔이 보이고 구름이 보이더군요.

코로나 덕분에 평년보다 하늘이 훨씬 아름다워서  같은  눈에게도  차이가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하늘과 도시를 감상하는 것은 이제 저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탄소라는 단어도 옛날 과학 시간에 몇 번 주워듣기나 했지 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공부를 많이 했네요.


우리가 만들고 소비하는 것들로 인해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계속 쌓이고 온실효과를 유발해서 점점 심한 재난들로 돌아올 거라는 내용입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하나씩 제시하는데 이들을 읽으면서 많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돈 1만 원에 이만큼이나 배워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빌 게이츠는 정말 대단합니다.

컴퓨터 과학자가 아니라 그냥 과학자라고 해도 될 정도의 해박함.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만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적인 관점까지 모두 생각해서 판단하는 현명함을 보면서 중간중간 책을 읽다가 덮고 감탄하곤 했습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과학책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과학 공부를 안 한 게 후회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내가 과학을 좀 더 잘 이해했다면 이 책을 훨씬 더 재밌게 봤을 텐데.


이건 여담이지만, 전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다가 비트코인이라는 게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어쩌면 쓸데없는(?) 컴퓨터 계산 따위나 하면서 전 세계의 전기를 무지막지하게 비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 전기를 만드느라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눈 감아줄 수 있을 정도로 세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나?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는 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이 책은 최고의 투자서적이기도 합니다.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에게는 투자자가 가져야 할 태도를 주로 배웠는데 이 책은 완전히 실전 투자 아이디어들이 날 것으로 돌아다닙니다.

메가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탈탄소화 기술, 정책들에 대해서 그의 식견을 여과 없이 들려주니 이만한 꿀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책을 읽고 나니 추가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가 되어버렸네요.


아직 4월 밖에 안됐지만 이 책이 제 2021년 최고의 책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면 분명히 좋아할 겁니다.


오늘 아내와 밥을 먹으면서 반찬 하나, 밥 한 톨 안 남기고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앞으로는 지구를 아끼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게이츠 형, 고마워요. 오래 살아요.


작가의 이전글 행복을 위한 킥보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