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납니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ATM 기기를 자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저는 매일 야근하고 밤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집 앞 ATM기기가 22시에 문을 닫아서 돈을 찾아야 하는 날은 조금 일찍 퇴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 가면 3만 원 혹은 5만 원 정도를 찾았습니다.
괜히 돈을 많이 쓰게 될까 봐, 은행에 넣어두면 조금이라도 이자가 나오니깐 딱 필요한 만큼만 뽑았습니다.
항상 아끼려 했던 제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제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한 번에 30만 원을 뽑을 것 같습니다. ㅋㅋ
하나라도 덜 신경을 쓰고 살기 위해서.
이 3만 원~5만 원은 대부분 점심 밥값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한 명이 카드깡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현금을 몰아줍니다.
지폐를 손으로 매일 만졌던 것은 아마 이때 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2014년쯤 카카오 내부 직원들끼리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베타 테스팅 하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으로 10초 만에 돈을 보내줄 수 있다니.
너무너무 편해서 뱅크월렛카카오가 오픈하면 세상을 금세 다 먹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세상이 쉽게 바뀌진 않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카뱅, 카카오페이, 토스라는 서비스가 생겨나 훨씬 더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마지막으로 돈을 만져본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신용카드도 안 들고 핸드폰만 들고 다니는 날이 많으니까요.
대부분의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돈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과 주머니를 거쳐 다녔을까.
언제부턴가 지폐든 동전이든 만지고 나면 비누로 손을 씻게 되었습니다.
송금 서비스들 때문일까 코로나 때문일까.
변하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변하는 세상이 재밌습니다.
Everything cha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