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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투자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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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Jun 21. 2021

파이어족이 꿈이라고?

제가 회사에서 조기 은퇴했다는 걸 알게 된 어떤 사람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와~ 파이어족이시네요."

파이어족? 그게 뭐지. 많이 들어본 말인데.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F inancial I ndependence, R etire E arly 라는 뜻이었습니다.

경제적 자유와 함께 일찍 은퇴해서 사는 사람.

글쎄 내가 그런가?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군.

저는 33살에 처음 건물을 사서 자본 소득을 갖기 시작했고 39살에는 회사에서 은퇴 후 개인 개발자로서 만들고 싶은 앱을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은퇴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하네요. 회사는 안 다니지만 지금도 매일 일을 하며 살거든요.

그래도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삶과 꽤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돈이 얼마가 있으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10억쯤이라고 말하고, 요즘 세상에는 100억은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100억을 넘게 가진 제 지인 중 한 명이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었지만 그 후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지지부진하며 1년 이상 수입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비가 들어가고, 집에는 가정부도 두고 있어서 매 달 1천만 원 이상 순지출이 생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씀씀이가 이미 커져버려서 다시 지출을 줄이는 것도 힘들어진 상태였습니다.

이제 돈 걱정은 평생 안 하고 살아도 될 것 같아 보였던 그 친구에게도 이런 상황은 심한 압박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 있다면 '자유롭다'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제적 자유라는 것은 달성하기 힘든 일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매 달 자산을 까먹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 친구만큼 돈을 많이 모아두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더 편안합니다.

코로나에도 잘 버틸 만큼 시스템들을 꽤 견고하게 만들어 두었거든요.

파이어족이라는 것이 되고 싶다면 먼저 이 시스템을 구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경제적 자유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돈 빨리 벌어서 일찍 일 그만두고 자유롭게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고 싶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파이어족이 되길 원하는 이유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가 아니라 행복하고 싶어서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행복한 감정을 최대한으로 느끼기 위해 일찍 은퇴하면서까지 자유를 갈망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