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던 오늘
아이들과 군포시 철쭉축제에 다녀왔다.
하루 전 초봄의 서늘한 봄비가 내내 오다
맑은 하늘을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24년도의 분홍빛 동산을 머릿속에 그리며 철쭉동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어제의 서늘함이 남아 있을까 조금은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 나왔는데 그 선택은 곧 후회로 물들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반팔상의를 입고 나왔다는 점이다.
외투를 벗으니 땀에 젖은 팔꿈치 사이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들 중 막내는 긴팔옷을 입고 나와서 많이 힘들어해,
카페에 들러 시원한 음료를 주문해 잠시 더위를 시켰다.
철쭉동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아쉽지만 작년의 분홍물결은 이제 막시작이 된 모양이라 선명한 분홍빛기대했던 난 실망감운 감추려 노력했다.
그러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철쭉은 준비가 안 됐는데 사람들이 마음이 급했나 봐 얘들아 저 위쪽으로는 활짝 핀 철쭉이 보이는데 저쪽으로 올라가 볼까?"
아이들은 더워서 그런지 다음 주에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아이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솔직히 올해는 행사장을 통일하여 철쭉동산에서만 진행하니 집중도가 높았다.
그리고 군포시에서 진행하는 단체보다 군포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소상공인 분들의 부스가 많아서 좋았다.
무료체험 부스보다는 유료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철쭉축제만의 콘텐츠가 아쉬웠다. 그나마 철쭉비누, 철쭉에이드, 철쭉쿠키 정도 랄까?
올해 인기가 가장 많았던 부스는 헬륨풍선이었다는 걸 보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낮 3시쯤 되어 더위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 물한병씩들고 행사장을 나왔다.
작년에 비해 행사장소가 철쭉동산 한 곳으로 축소되고 특히 아이들한테 인기가 있었던 도로 위에 그림 그리는 콘텐츠가 사라진 게 아쉬웠다.
행사는 끝났지만 철쭉동산의 철쭉은 이제 아름다움을 드러낼 예정이라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수리산역에서 더 가까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분은 참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