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먹구름 가득했던 아침
그런 날이 있다.
영화 속이나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누군가 극본을 쓴 듯이
복잡하게 꼬이고 얽히는 날이 있다.
다른 날과 별다를 것 없이 일어나고
딱히 갑자기 잡힌 약속이 있지 않았는데도
마치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이 그런 날이
있다.
오늘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독 시커멓게 흐려 당장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
그렇게나 칼같이 정확하게 아침 등굣길을 활기차게 분주히 움직이던 엄마들의 발걸음도
밧줄로 묶은 듯이 거리에 묶여있던 아침
당황한 아이들의 얼굴들만큼이나 이상했던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을 떠올리게 하는 오늘이다.
오늘은 그냥 이상한 금요일 해버리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