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에 대하여
우주 폭발만큼 마주하기 어려운 모성
내가 듣는 수업에서 모성을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모성은 아이랑 일정 친밀감을 형성하면 부여되는 게임의 상태 이상 버프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없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달콤하게 중독시켰다고 순간 돌변하여 눈물 콧물 쏙 빼는 알싸하게 매운맛 감정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선생님은 혹시 남편이랑 결혼을 결심할 때 아프면 보살펴주고 싶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그 말에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남편이 힘들면 손 잡아주고 싶고
남편이 맛있는 걸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남편이 아프면 병원 다녀와서 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남편이 아프면 보살펴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니, 그 마음이 모성이라고 했다.
그랬다.
저 먼 우주의 폭발처럼 기적적으로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늘 내 마음 한구석에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싶은 마음이라는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던 거였다.
단지 내가 모르고 지냈을 뿐, 내가 아이들을 위한 마음만을 모성이라는 좁고 갑갑한 틀에 끼워 맞추고 있던 건 아닐까?
내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 형제 그리고 아이들까지 보살피고 싶은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내 생각보다는 그렇게 메마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도 되었다.
모성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가까이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