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순이 : 비보호 좌회전 (1)

초보운전자의 비보호 좌회전

by 일주일의 순이

(이미지 출처; 고수의 운전면허 공식 블로그)



ㅡ 비보호 좌회전 : 교차로에서,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고 직진 신호일 때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 운영 방식. 운전자의 주행이 보호받지 못한다.




거의 20년 전 운전면허가 나오던 날 운전면허를 찾으러 갔고 운전면허를 받자마자 운전을 했다.


그날 내가 어떤 정신으로 운전을 했는지.

손에 한가득 땀이 났다는 것

운전이 끝나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는 것

그것 말고는 기억이 안난다.


운전대를 잡자마자.

좌회전 신호에 집중해서 가려다.

오른쪽에서 길을 건너오던 사람을 보지도 못한 채

좌회전을 하면서 사람을 차로 칠 뻔했다.

가까스로 급작스레 멈춰서

다행히 사람은 무사했지만.

운전대를 잡자마자 사람을 칠뻔한 경험은

한동안 좌회전 신호가 있던 좌회전도 무서워 벌벌 떨던 초보 운전 시절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그런 나에게

비보호 좌회전이란.

평행주차를 빼고

운전 중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험난한 과제 중 하나였다.


빨리 달려오는 반대차선의 차에

부딪히지나 않을까 하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과


좌회전 이후의 길에 어떤 장애물이 나타날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막연한 두려움.


손에 땀이 나고

목이 쭈뼛쭈뼛 긴장되고


심지어… 오른쪽은 살피지 않아도 되는데

오른쪽 방향까지 돌아보며 오는 차와 사람을 체크하는


초긴장하던 그 당시.



긴장돼서 심장이 쫄깃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비보호 좌회전 직전의 상태.


지금 딱 내 상태가 그렇다.




나는 지난 시즌에 목순이로 글을 썼다.


캐나다에서의 5년 세월의 끄트머리에

미국 박사과정 어드미션을 받았고

5년 만에 한국에 와서

어린아이들 둘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살면서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버텨내는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미국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나. 하나. 했다.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처음이었고.

마치. 운전을 처음 배우던

초보때의 비보호 좌회전 직전의 긴장 상태로

올해 상반기를 보냈다.



누군가는 평생을 가도 겪지 않을 만한 일들을

몇 번 겪었고,

그렇게 7개월을 한국에서 살아냈다.



그 상반기에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이번 시즌에 풀어보고자 한다.





개. 봉. 박.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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