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순이 : 나의 생존 치트키(2)

상대에 대한 진정성

by 일주일의 순이

마치 숲 속 산소와도 같은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

두 번째 치트키입니다.



직장에서든 하다 못해 지나가는 길에서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싫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말투와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진정성 있게 대하면 여러 상황에서 상대는 늘 도움을 줍니다. 물론 그게 즉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저는 삶 속에서 이 모든 것을 체험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비슷하게 셋이나 데리고 다니다 보니 하나는 힙시트 둘은 쌍둥이 유모차에 끌고 장보고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었죠. 그때 당시 쿠팡도 흔치 않을 때고 경기도 변두리여서 마트마저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모든 것이 쉽지 않았어요. 어지간하면 외출을 자제했는데 그래도 뭐 나갈 일이 또 생기죠;


어찌어찌 견디자 생각하며 부모님 도움은 못 받지만 나는 할 수 있다 정신승리하고 한 번은 세 아이 동시에 울 때 지나가던 엄마뻘인 한 분이 아이를 달래주시더라고요.


그게 혹시 싫고 불편하기에는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도움 주셨던 그분이 어찌나 감사한지 한 두 번 이런 일이 생기니 뭐든지 나도 베풀고 돕자는 마음이 자연스레 자리 잡았습니다.


나도 받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한 뭐든지 아는 이든 모르는 이든 도왔어요. 그리고 늘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야채 하나를 사도 안부 인사를 건넸고 그리 번화한 곳이 아니었기에 이 자리에서 큰 수익이 안 나실 텐데 꼭 잘되시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마음속에 늘 담고 어디든 다녔지요. 그런 게 전해졌는지 과일야채 아저씨는 늘 덤도 많이 주시고 이사 갈 때는 과일바구니 선물도 주시며 어디서든 잘 지내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부동산을 예로 들어볼게요.

꼭 그 자리에서 급한 일, 내 필요만 해결 보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얘기도 묻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귀 기울이면 어디서도 못 들을 값진 지식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울 때 미숫가루 한 번이라도 타서 가져다 드려보세요.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습니다. 내가 마음을 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가진 것 없는 저는 자산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이사밖에는 없겠다 싶어서 이 독박 육아 중에도 이년마다 이사를 다녔는데 곳곳에 정말 가족같이 친한 부동산분이 있답니다. 그게 다 자산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인연이에요.


산후도우미님의 경우는요.

도우미분과 아직까지도 안부인사를 주고받아요. 계시는 동안 정말 감사했고 살림살이 가꾸는 팁도 아낌없이 나눠주셨기에 저도 시간이 지나도 전화를 드리게 되고 여름이면 열무김치 겨울에는 김장 담거다 가져다주셨죠. 친정 시댁 멀었지만 정말이지 이웃사촌 동네분들 도움으로 아이들 모두 크게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잘 성장했습니다.


아파트 청소여사님도 그렇습니다.

늘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시고 2시쯤 한참 지치실 때예요. 물이라도 드리고 수박이라도 맛보시라 여쭙고 명절 때 김세트 비싸지 않죠. 소박하지만 선물드리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청소여사님이 다 급여받고 일하시는 거지만 그 급여가 사실 큰 액수는 아니에요. 내 집 앞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시는 분인데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분인가요. 그것도 매일 말입니다. 저는 어느 곳에 거주하든 늘 청소여사님을 귀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영유아 때는 소아과를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 됩니다. 접종도 1.2.3세 때는 밀물처럼 수시로 오더라고요. 간호사님들께서 당연하게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게 아니랍니다. 그건 절대 당연한 일이 아녜요 종일 아픈 아이들 보는 게 얼마나 고될까요. 사소한 것도 감사하다고 하고 기다림은 불평 없이 참아야 해요. 자주 가니 정이 붙어서 늘 내 애처럼 또 도와주시고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참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든 사람 마음은 같아요. 자기 좋아해 주는 사람 좋아하죠.싫을 수도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지 모르니 호의적으로 진정성 있게 대하세요. 궂은일을 하든 그렇지 않든 급여를 받든 받지 않든 어떤 사람도 무시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으니 사람을 내려보거나 홀대하거나 쌀쌀맞게 대하지 마셔요.

모든 친절이, 타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이 나에게 좋은 일로 다가옵니다.

진심이 없이 억지로 또는 가식적으로 베푸는 관심과 친절은 무의미합니다. 다 티가 나고 상대를 오히려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안 하는 게 나아요. 차라리.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귀하게 대할 때 나도 빛나고 그분들이 내 자식들도 귀하게 대해주신다는 것 늘 마음에 담으셨으면 좋겠어요.


날이 갈수록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멸망을 좇아가는 듯 믿기지 않는 뉴스들로 매체들은 꽉 차지만 그 어둠을 밀어내는 빛 같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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