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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주일의 순이 Jan 08. 2024

월순이 : 도둑맞은 집중력으로 읽다 (2)

3-5장


일을 하다 딴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집중을 못 한다고 자책하게 되는데 모두들 이렇게 집중이 안 되고 딴생각이 자꾸 들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요한 하리는 딴생각이 드는 자신을 자책하곤 했지만 전자기기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딴생각을 실컷 하면서 오히려 창의적인 순간을 발견한 일이 많아 [디폴트 모드]라고 불리는 그 순간이 뇌의 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효율이 중요함은 모두 알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최대한 집중해 짧게 바짝 해낸다고 최고의 성과를 내지도 않는다. 글쓰기를 하더라도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썼다. 읽어보며 고쳤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읽어보면 전혀 새로운 기분으로 글을 마주함으로써 뜯어고칠 일이 더 많아진다. 공을 들인다는 게 한순간만에 이뤄지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멍 때리기가 좋으니 늘 멍하게 살라는 내용은 절대 아니고 자연스러운 우리 뇌의 활동들의 가치를 안내해 줬다. 



재밌는 점은 이런 딴생각에 빠져 있을 때, 자유롭게 생각이 떠돌아다니게 두었을 때 오히려 작업 결과를 뛰어나게 해주는 창의성 발휘되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며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딴생각은 마음을 괴롭게 하는 반추에 빠지게 해준다는 점을 짚어준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평온하지 않을 때는 멍때리며 생각에 잠기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있다. 머리만 쓰며 살 때는 몸을 쓰고 몸만 쓰며 살 때는 머리를 쓰며 그 균형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멍 때리기의 기적저자스리니바산 필레이출판김영사발매2018.06.15.




멍 때리기의 기적과 같은 책이 멍 때리기가 왜 이롭고 이를 이렇게 저렇게 활용해 보며 사는 게 필요한지를 알려주지만 어떤 멍 때리는 순간은 요한 하리가 지적한 [생각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순간]이 나를 힘들게 해주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이 점을 잊지 말면 좋겠다. 




그러면 주의할 점이 이 정도지 않을까?




1) 평소 마음 건강에 신경 쓰는 훈련을 통해 즐겁게 산다. 


2)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조금 견딘다. 


3) 스트레스 상황이 모두 제거된 삶이 존재하지 않기에 이런 파도는 언제든 또 겪게 될 것이라는 걸 수용한다.


4) 이래도 저래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때는 나가서 달린다. 소피가 되어보자. 




이래저래 운동은 좋은 것이다. 잡생각이 나를 힘들게 할 때는 약간의 진공막이 나를 둘러싸게 한 뒤 그 안에 살짝 앉아 기다리는 게 좋다. 헬스장에 가면 좋은 것이 극한의 머신에 집중해야 하기에 어디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는 것. 






그리고 편안한 상태의 생각 덩어리들은 가끔 마구 떠다니게 허용하자. 그것들이 재미난 내일을 만들어 주겠지?



6장을 읽을 차례인데 도시로 돌아간 요한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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