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순이 : 사랑은 취미 (6) 번외편
사랑을 잘 받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랑이 취미라. ..
오늘 목순이가 말 못 하게 바쁩니다. 그래서 제가 목순이의 대타가 되어 봅니다. 근데 주제는 취미가 사랑이랍니다.
처음 이 주제를 보았을 때 '사랑'이라는 단어에 닭살이 돋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목순이의 사랑 글을 보다 보니 '그렇지, 사랑은 도처에 있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대타로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에 사랑을 논하려고 하니 이 사랑들 중에서 어떤 사랑에 집중해 볼까? 고민스럽네요. 사랑이 취미가 아닌 자의 사랑에 대한 글입니다.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인가?
사랑은 주는 것인가?
사랑은 셈이 되는 것인가?
사랑을 받는데도 연습이 필요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사랑은 주는데도 받는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주로 사랑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사랑을 주는 주체로서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많은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 그리고 사랑을 주는데도 어떤 때는 신중함이 필요하기도 하죠. 원하지 않는 사랑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퍼붓는다면 그것은 폭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성숙해진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사랑만을 주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사랑만을 주지 않으며 그것을 적당히 조절해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너무 뜨거운 걸 상대에게 주면 데지 않겠어요?
저는 사랑을 받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로 실천하는 사랑을 받는 방법은 어려서 읽은 옛이야기 한 줄과 얽어집니다.
어떤 효자가 있어 찾아가 보았더니 늙은 어미가 발을 씻겨 주고 있더라 저런 사람이 무슨 효자라고 했으나 아들의 발을 씻어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을 들어주고 받아주는 저것이 효자라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랑받고 싶다,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망일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을 잘 받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람에게는 내 안에 사랑이 충만하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자 하는 본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남들의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실 받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 사랑도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많이 불편한 애정은 잘 거절하고 끊어내는 연습이 필요하고, 받아 줄 수 있는 사랑은 받아주며 사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잘되지 않는다면 내 마음에 사랑의 탱크가 비어 충전이 필요한 건 아닌가 하고 나를 보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상대방이 주길 바라는 걸 받아주자는 것은 이성의 사랑 고백을 주고자 하니 받아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웃는 사람을 보고 같이 웃는 사람
나에게 주는 선물을 기뻐하며 받을 수 있는 사람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고마운 말이나 선물을 정말 기쁘게 받습니다. 그리고 꼭 나만의 진심 어린 후기를 한 줄이라도 전합니다. 주변에 보면 남이 주는 선물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제 인생철학 중 하나가 인생 공짜는 없다이긴 한데 저는 주변에 제가 베푼 것보다 저에게 베풀어 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받기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세요. 내가 3만원짜리 핸드크림을 사줬다고 다음날 4만원짜리 바디 크림을 되돌려 받는다면 주는 사람의 마음이 어떨까요? 3만원짜리 핸드크림을 선물하기 위해 고를 때의 그 기쁨이 그대로일까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주변에서 베푸는 선물도, 마음도, 말도 기쁘게 받고 그 사랑을 저장해 놓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인연이 닿지 않아 만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좋은 기운을 베풀고 사려고 노력합니다. 분명 저에게 사랑을 전해준 사람도 되돌려 받으려고 준 건 아닐 것이니까요.
내가 사랑받는 것에 어색하다면 상대가 주는 여러 형태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느끼고 감사해 보세요. 학자들은 어린 시절 무조건적인 사랑을 충만히 받은 사람이 사랑을 잘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내 삶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나의 탱크가 비어 있다면 내가 채워낼 수 있습니다. 어떤 탱크는 들어가는 입구나 좁을 수도 있고, 어떤 탱크는 넓을 것이고 어떤 탱크는 단단하게 잠겨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촘촘한 그물망이 씌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 탱크에 사랑이 들어가는 것을 어색해도 자꾸 경험해 본다면 탱크가 다 차게 되고 넘친 사랑은 자연히 주변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내가 사랑받을 존재인데 너희는 왜 사랑을 안 주니 하지 않고 내 주변의 사랑들을 내가 받아내지 못한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시다. 주변의 크고 작은 사랑들을 감사히 받아 나를 충전해 봅니다. 나는 사랑받은 사람이고 나는 단단하다는 자존감에 행복해집니다.
사랑을 잘 받아 단단해지고 나면 사랑을 주고받는 게 어색한 사람, 사랑을 무절제하게 주고받는 사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넘어지고 무너질 때 다시 나를 세울 수 있습니다. 내 주변에는 어느새 사랑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ㅡ 사랑의 탱크라는 표현은 좋아하는 책인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 [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로스 캠벨]에서 빌려왔습니다.
#일주일의순이
#목순이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