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은 원주여성영화제 썰을 풀어보려고요!
바로 어제 상영! 따끈따끈합니다!
섹션: 내가 사는 세상을 너에게 보여줄게
저, 엉덩이만 들여놔도 될까요?
가장 보통의 하루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상영이 끝나고 테이블과 의자가 들어오길래
금방 끝나지는 않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GV만 거의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시간이 넉넉하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모더레이터, 게스트, 관객 모두가 긴장을 풀고
친구들끼리 수다 떨듯이 이야기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정말 재밌는 GV였습니다.
다른 GV와 중복되지 않는 질문만 추려서 풀어볼게요.
잔잔하고 귀여운 질문들도 많았는데
다 기억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각색과 내용추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막 심오한 의미를 넣어서 일부러 배치한 것은 아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후반부에서는 유진이 주도권을 잡으니까 직접 운전을 하도록 했다.'고 답할 수 도 있겠다. 근데, 그냥 쉽게 생각해보자. 내 남편이 임신 시술을 받았고, 그 성공 여부를 들으러 병원에 가는 중인데 어떻게 남편한테 운전을 시킬 수 있겠는가?!! 상여자로서!
우선 유진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다. 가늘가늘, 여리여리한 여자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마블의 육감적인 몸매도 싫었다. 캐릭터디자이너(그림작가 쏘키님)에게 박세리, 박나래처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정환은 그 반대의 외형을 갖추도록 하다보니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
아무래도 최남진이 마트료시카로 변하면서 "적통중의 적통아니가!"외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어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스스로 감탄하며 스토리보드를 그렸던 기억이 난다.
더 꼽자면, '정환이 갇혀버린 컷'을 매우 좋아한다.
삼신의 옆구리 삼각존에 갇혀버린 정환
유진의 다리사이에 갇혀버린 정환
남편이 고생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아내가 이럴 수 있냐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유진이는 극 처음부터 아기를 원하는 인물이다. 아기는 원하지만 직접 낳기는 싫을 수도 있다. 포기해야하는게 많지 않은가. 그래도 10년동안 노력을 했다. 그치만 다 실패했다. 그와중에 남편이 대신 낳아준다는데, 얼마나 해방감이 들겠는가. 그런 마음을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사실 이 영화는 정환을 임신시키기 위해서 달려나가는 영화다. 빨리 둘이 화해시키고 정환을 임신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이어진 순간이 작위적이다. 그래도 질문에 답해 보자면 이렇다. 병원 비상계단에서 유진과 정환이 대화를 나누는 순간만큼은 두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애니메이션 전공자로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시나리오를 썼을 때 지도교수로부터 "이게 애니메이션이 돼?"라는 코멘트를 들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이여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지!" 하고 김삼신을 더 이상한 캐릭터로 만들었고, 지옥과 무릉도원 씬을 넣었다. 솔직히 안임신이 반드시 애니메이션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러나 만들고 보니 애니메이션이라서 풍자와 해학이 더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실사 극영화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안 만들어봐서 모르겠다.
천재아웃사이더 삼신은 조금은 변태라고 할 수 있다. 의과대학시절 산부인과 실습중 아이가 태어나는 광경에 심장의 바운스를 느껴 전공을 산부인과로 정한 것이다. 이후 쭉 출생률에 집착해왔다. 삼신의 전사 에피소드는 만화에서만 특별히 다루고 있다.
이하 강력 스포일러니까
이쯤에서 광고타임~!
다음 GV는 9월 16일 '인디애니페스트'입니다.
연남CGV에서 만날게요!!
감사합니다.
아, 단행본 텀블벅도 절찬리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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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스포일러!
반인반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삼신(三神)'이기도 하고 '김삼신 박사'이기도 하다.
나의 '적통'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인데, 누구 좋으라고 임신을 남자만 시키나? 사고로 생긴 아기이긴 하지만, 강유진의 적통을 잇는 강씨 아기를 만들어주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