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한 영원 속으로 우리는

by 이솔라 Sola



영영한 영원 속으로 우리는



푸른 초록으로 뒤덮인 광활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온전하고도 불안한 젊음 그 자체였다. 아무도 없이 우리 둘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함께한 모든 시간은 우리의 것이었다. 초침이 그저 흘러가게 두는 법이 없었다. 우리가 초침과 분침 사이를 건너며 시간을 멈췄다 늘렸다 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이곳, 모든 게 현실이 아닌 꿈인 것 같다고 말하는 나. 내가 본 밤하늘 별 중에 오늘 이 밤 별들이 너무 예쁘다고 하는 너. 연갈색 눈동자색을 가진, 나이에 맞지 않는 회색의 머리카락들이 헤이즐넛 머리카락 색에 숨어 섞인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거는 너. 나는 부드럽고 달콤한 꿈에 빠져 깊은 숲 속과 옅은 바람 사이에서 춤을 추는 상상을 했지. 나는 우리의 시간을 멈출 수 있다고 상상하면서 나를 몰래 바라보는 너의 부드럽고 따스한 눈빛이 내 살갗을 간지럽히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다정한 글자들은 조각조각 작게 부스러져 내 입안으로 삼켜진다. 이 찰나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에 슬퍼하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만 눈동자 뒤로 슬픔을 숨긴다. 온점들의 마지막엔 동그랗고 작은 미소로 가늘어진 내 입술 선 끝으로 너의 눈빛에 답을 한다.




거칠고 투박한 너의 손바닥을 따뜻하게 감싸는 내손. 지긋이 그리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갈색 눈동자들. 너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그리고 내 눈동자에 비친 너의 모습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어 줘.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스물여섯의 숫자 속에 이름 모를 숲 속을 품은 채 그곳에서 영영 춤을 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