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범근 Mar 29. 2020

콩코드가 40년간 적자를 낸 이유

매몰 비용의 오류

'콩코드 여객기'라고 들어본 적 있을 거다. 콩코드는 현대 공학의 놀라운 성취였다. 콩고드는 음속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여객기였다. 뉴욕에서 런던까지 보통 비행기는 7시간이 걸리는데 콩코드는 3시간이면 도착했다.


하지만 사업적으론 콩코드는 거의 재앙 수준의 실패였다. 뭐 실패한 사업이 한둘이겠냐마는, 콩코드 여객기의 실패는 꽤 특별하다. 2003년에 사업을 접을 때까지 무려 40년 동안이나 돈을 계속 잃었기 때문이다.


콩코드는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승객수도 훨씬 적었고, 소음도 심했고, 생산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1960년대 초반에 개발을 시작해서, 1969년에 첫 운항을 실시했다. 그때쯤부터 콩코드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건 벌써 자명했다.

30년이 지난 영국의 내각 회의 문서가 나중에 공개되었는데, 이미 영국 수상은 콩코드가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40년간 계속 돈을 잃으면서도 돈을 계속 계속 더 투자했다. 이 추가 투자를 회수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문제는 이미 들어간 개발 비용이었다. 무려 1조 6천억원에 달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미 들인 돈이 아까워 개발을 강행했다.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중단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돈을 더 넣으면 넣을수록, 중간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어제 우연히 콩코드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어마어마한 돈을 날려 후대에 교훈을 주신 영국 프랑스 정부에 감동해서 글로 남겨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제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