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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Nov 17. 2018

인생 첫 책을 쓰다 (4) 생각 정리를 도와준 도구들

매일 글쓰기 17일 차

글을 잘 쓰려면 개요 쓰기가 중요하다. 개요란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한 것이다. 골격이 튼튼해야 건물이 안전하듯이, 개요를 잘 짜야 명확하고 전달력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책을 쓸 때는 이런 능력이 더욱더 중요하다. 긴 글이기 때문에 전체 구조가 튼튼하지 않으면 두서없고 앞뒤가 안 맞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쓸 때 생각의 구조화를 도와주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했다.


워크플로위(Workflowy)는 '구조화'하는데 최적의 도구다. 나는 여러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켜있을 때 Workflowy를 사용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불렛 포인트 단위로 쪼갠다. 의견, 주장, 근거, 사실 등을 레고 조각처럼 늘어놓는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묶고, 상위 아이디어와 하위 아이디어를 연결한다. 흔히 '단 맞추기'라고 한다. 그리고 나면 이 조각들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감이 온다.


예를 들어 이렇게 내용을 쭉 써놓고,
이렇게 묶어서 구조화할 수 있다. 훨씬 명확하고 읽기 좋다.

워크플로위는 인터페이스도 훌륭하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애플 제품과 비슷한 미니멀리즘이 느껴진다. 이렇게 말했지만, 허무하게도 워크플로위는 유료이고 거의 똑같은 기능을 가진 다이널리스트(Dynalist)는 무료여서 나는 현재 다이널리스트를 쓰고 있다. 


스크리브너(Scrivener)는 책을 쓰기 전까지는 쓰지 않았다. 사실 짧은 글은 워크플로위로 충분하다. 하지만 A4 100장이 넘어가는 긴 글을 쓸 때는 생각이 바뀌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전체 글의 구조를 잡는 일이 쉽지가 않다. 스크리브너는 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소프트웨어다. 글을 여러 챕터로 조각내서 쓰고, 여러 계층 구조를 만들어 관리한다. 순서를 쉽게 수정할 수 있고, 구조를 파악하기 쉽다. 오랜 시간을 두고 써야 하는 글이 있을 때 아주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포켓(Pocket)은 웹문서 클리핑 도구다. 크롬 확장 도구에 추가해놓으면 클릭 한 번으로 웹상의 글을 쉽게 저장할 수 있다. 책을 쓸 때는 거의 대부분이 웹문서 형태인 블록체인 관련 자료들을 쉽게 저장하고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지금도 잘 쓰고 있다.


글쓰기는 내가 가진 생각을 구조화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주장과 근거를 다듬는 일의 반복이다. 소개한 워크플로위, 스크리브너, 포켓은 그 과정을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덕분에 첫 책을 쓰면서 길을 잃지 않고 일관된 글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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