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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이 Jul 14. 2020

커피의 맛

내 커피 맛을 찾아줘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가 있다.


뭐라고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가 적힌 근사한 트로피와 증명서가 한가득인 그런 카페였다.


호기롭게 메뉴를 고르고 마침내 나온 커피를 한 모금 음미하는 순간, "으아니! 지금까지 내가 마셨던 커피는 무엇인가. 이것은 찐이로세!"라고 말했다.


'깨톡'


커피를 마시다 푸시와 함께 마주한 것은, 내 상사에게 쓸데없는 짓으로 낙인찍혀 휴지통에 처박힌 지난날의 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팀의 정식 프로젝트로 승인되었다는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소식이었다.


관자놀이가 땡기고 심장이 나대기 시작했다. 진정이 필요한 나머지 마시던 커피를 꿀꺽 삼켰다.


쓰다.


써도 너무 쓰다. 분명 시큼하면서도 달큰한 군고구마 향이 나는 고품질의 커피였단 말이다.


내 커피 맛 돌려놔 이 자식아!!!


용인 미켈레 커피의 브루잉 커피 - 진짜 대박 맛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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