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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지니 Sep 11. 2024

언어로 맡은 초콜릿 향

인식의 다양성 

향을 맡는 뇌세포가 있다면, 

나의 상상의 연결고리는 그 놈을 자극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 초콜릿 향이 나는 것 같아."


"멍청아, 이건 땅콩버터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묘한 향의 차이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코로 먹는 게 아니라, 눈과 말로 음식을 접하기에 향의 인식은 교란된다. 


근데, 우리는 후각으로 맡은 향을 인식할까?
아니면 시각이나 언어가 향을 이끌어낸 걸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서는 주인공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후각 천재로 모든 향을 기억해 내고 머릿속에서 향을 조합한다. 그는 후각의 도움 없이도 향을 맡은 것처럼 사고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향을 맡은 것과 동일한 자극이 뇌에서 일어난다. 


연지님께서 조향에 대해서 재밌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조향사가 냄새의 종류를 알려준다면, 냄새를 맡은 사람은 그대로 믿는다고 한다. 만일 조향사가 초콜릿 향이라고 언급하면향수를 맡았을 때 우리는 초콜릿 향이라고 착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향에 대해서 사람이 어떠한 방법으로 인식하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나는 "사람이 말에 의해서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 냄새를 인식을 과정을 생각해 봤다. 이로부터 찾은 사실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향을 인식한다. 

하나는 후각적인 향이고 다른 하나는 언어적인 향이다. 


언어를 계속 상상하면 냄새를 인식할 수 있다. 향수의 탑노트에 사용된 오렌지, 라임, 레몬 와 같은 시트러스에 대해서 언어가 아닌 직감적인 향으로써 생각할 수 있다면, 향을 인식하는 뇌의 뉴런이 활성화된 경우이다.  

우리가 무엇을 인식 방법은 여러 가지 통로가 있으며, 

냄새를 인식하는 방식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상대가 향을 생각하는 방식은 뭘까?


향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다가 슬퍼서 울면,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슬픈 건지,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그리움으로 슬픔이 찾아왔을지 남이 어찌 알겠는가. 오직 본인만이 그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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