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중요했기에 서로를 존중했다.
AI는 참 변화가 빠릅니다.
흐름을 파악하고 나면 새로운 변화가 주어지죠.
요즘 사회가 조금 바뀐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보다 상호존중 소멸 이론이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는 첫 번째 규칙은 경청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 적절한 대답을 해줄 수 있습니다.
현실의 사람과 다르게 AI는 화자에게 100%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에게 편하게 묻고 대답하는 의존도가 최근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과 대화하는 게 더 즐겁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즐거움이 아닌 대화. 예를 들어서 지식의 교류는
1. 사람 대 사람이 아닌,
2. 인공지능 대 사람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상호존중 소멸 이론은 제가 지어낸 것입니다.
앞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인간은 협업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회적 동물이고
부족한 지식이나 기술을 서로에게 의존하며 사회를 이끌어 왔습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 인권, 사랑, 배려를 포함한 다양한 근거로 생깁니다. 인류애적인 존중은 존재하지만, 저는 이외에도 "사회적 쓰임"으로 존중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은 나에게 쓸모 있기 때문에 나는 그를 존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쓸모는 어쩌면 지식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능력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AI에 의해서 많은 지식이 공개되면서, 지식의 가치가 휴지조각으로 저하됩니다. 예를 들어서, 법률을 공부하고 싶다면, AI에게 오늘 공부할 것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원래는 전문인에게 의지했던 지식의 교류를 이제 AI 가 대체합니다. 그러면, 전문인에 대한 존중은 어떻게 될까요?
대표적인 예시는 선생님입니다.
먼저 살았기에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배울 점이 수두룩 합니다.
그런데, 그가 알려주는 것을 AI가 알려줄 수 있다면
선생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퇴색됩니다.
선생님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기에 존중받습니다.
만일 AI가 선생님보다 나를 더욱 잘 가르친다면,
나는 선생님에게 물어볼 것을 AI에게 먼저 물어볼 것입니다.
물론, AI도 완벽하지 않기에 선생님의 도움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선생님의 지식에 대한 가치가 절대적으로 줄었다는 점입니다. 그 줄어든 만큼, 인간에 대한 존중이 감소하는 이론입니다.
저는 이 이론을 선호하기에 글을 적은 게 아닙니다.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AI에 의해서 그게 사라졌을 때,
그래도 가치가 남아있는지 이해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중요했기에 서로를 존중했다.
AI로 더 이상 타인에게 의존할 이유가 없어진다면,
더 이상 타인에게 질문하거나 요청하지 않는다면
인간을 존중할 근본적인 지지대가 없어진다.
우리가 가진
타인에 대한
서로를 의존하는
집단 무의식적 가치가
사라지는지는 걸 느낀다.
+ 여담으로 반대 이론도 있습니다.
일과 관련된 대화가 줄어들고
Free Talk 가 늘어나서
인류가 서로 더 친해진다는 이론 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몰라요.
그저 사회적 규칙이 조금 빠르게 움직이는 걸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