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국물의 의미
"월요일은 피곤해! 왠지 모르게 목도 뻐근하고 말이야!"
"그러게 월요일은 월요일이야. 언제 금요일 되냐?"
"어! 저는 목요일이 제일 좋은데요?"
주말은 왠지 모를 기대감과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러나 낮과 밤이 있듯이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면 월요일이 오기 마련이다. 꼭 좋은 일이 뒤에는 안 좋은 일이 생겨나듯이 말이다. 물론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출근 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방을 놓자마자 본능적으로 PC의 전원을 누른다. 머그잔에 인스턴트커피를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려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의 가루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탈탈 털어 넣는다. 커피포트의 달궈진 뜨거운 물을 붓고 얼음을 차곡차곡 쌓아 티스푼으로 몇몇 휘저어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부팅이 끝난 PC에서 주말 간 새로 은 메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한다. 오전 동안 주어진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월요일 오전은 빛과 같은 속도로 지나가곤 한다. 그리고 여지없이 찾아오는 점심시간. 직장동료들과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서 먹을지 이야기를 한다.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참 기다려지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다.
회사 주변의 매일 같은 지역에서 먹다 보면 물리기도 하고 또 새로운 맛을 찾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주말 간의 피곤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짬뽕밥을 선택했다. 날씨가 덥긴 하지만 월요일이라는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보내고 싶기도 했다.
가끔 가는 이 곳의 짬뽕밥은 밥을 국물과 함께 넣어준다. 감칠맛 나는 빨간 국물이 비몽사몽 하는 월요일의 오전과 오후를 넘나드는 이 시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해준다. 야채와 해물을 꼭꼭 씹다 보면 에어컨 바람도 어쩌지 못하는 땀 한 방울이 흐르지만 이 맛에 이 짬뽕밥을 먹는 것이니 감내할 만하다.
매주 새로운 시작을 우리는 반복하고 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 돌아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겉모습도 속마음도 조금씩 영글어가는 열매처럼 농익어 갈 일이다.
진한 빨간 국물처럼 누군가에게 기억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직장 동력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쉬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부터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월요일의 일상도 이렇게 지나가겠지만은 다시 내일은 오기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야겠다.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