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 이야기] 우육탕면

직장인 점심 이야기. 오늘은 우육탕면이다.

by 행복한남자

경주에서 근무를 할 때 영어회화 동호회를 가입했던 적이 있다. 영어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 찾아간 그곳에서 죽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났다. 마음이 통하기에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로 인연을 맺어오다 각자의 길을 찾아 서울로 이직을 했다. 다시 만난 광화문 한 복판에서 이 친구가 데려간 곳은 우육탕면을 파는 곳이었다.



"형! 우선 국물 한 번 먹어봐!"

"응. 와~이거 진짜 맛있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은 진한 갈색 국물은 취향저격이었다.
직접 반죽한 부들부들한 면발에다가 얇게 썬 파는 씹는 즐거움을 주었다.

고수는 원하는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넣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마늘을 잔뜩 넣은 마늘 김치는 굵은 면발과 더불어 충분히 좋은 조합이다.


국물과 면발을 후루룩후루룩 먹다 보면 추가로 주문한 군만두가 나온다. 6,000원에 4개. 씨알도 굵으니 합격! 반을 정확하게 젓가락을 갈라보니 육즙이 주르르륵.



"아이고 아까운 육즙 다 빠져나가네."

"형 만두도 맛있어. 먹어봐!"


군만두의 맛은 상상한 그 이상의 맛이다. 육즙이 가득하고 꽉 찬 고기 속이 밀가루가 채우지 못하는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은 '직장인의 점심은 이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 정도의 만족감을 주었다. 한 그릇을 다 먹으면 면사리나 공깃밥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직장인들의 발길을 이 곳으로 이끄는 매력이다.


여기저기 빠르게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주문을 받는 직원들도 친절했고 주문 즉시 5분 안에 나오는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못 다했던 이야기를 하며 근황을 주고받았다. 일은 어떠냐? 집에서 얼마나 걸리냐? 등등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지만 공통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은 한 가지였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회사가 어떤 회사이든 어떤 분야의 업무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궁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아침에 출근을 해 최소 8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직장 내에서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을 넘어서 몇 년간의 기간을 계속 같이 일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이 불편하다?


한편으로는 직장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내가 먼저 하는 한 번의 인사와 한 번의 미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바꿔놓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개인차가 있을 것이고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웃는 얼굴에 침 못벹는다.'는 속담이 시대를 넘어 지금껏 이어저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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