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 이야기. 오늘은 곱창 덮밥이다.
출근 후 커피를 기계적으로 타서 후루룩 마셨다. 모니터와 씨름하기를 3시간여.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팀원 중 한 명은 쉬는 날이요. 한 명은 출장을 갔으니 오늘 점심은 2명이 함께 해야 한다. 무엇을 먹을까? 직장인에게 점심이란 어떤 의미일까? 잠시나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비상구가 아닐까?
평소와 다른 무엇인가를 먹어보고자 이곳저곳 인터넷 검색을 한다. 오호라! 광화문쪽에 이런 곳이 있었네. 요즘 핫하다는 제로 페이로 결제가 된다니 10%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인터넷 후기도 나쁘지 않아 오늘 점심은 곱창 덮밥으로 결정했다. 단점은 회사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라는 것. 고민 끝에 나온 해결방법은 따릉이(공유 자전거)였다.
가시죠! 오늘은 제가 쏩니다!
직장근처에 있는 따릉이(공유 자전거)를 타고 으쌰 으쌰 페달 밟기를 7분여. 가까스로 도착한 식당 앞에서 잽싸게 번호표를 받았다. 10여분 후 들어간 식당 안에 들어가 보니 테이블은 10개 남짓. 거의 모든 손님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분들이 앉아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식당 내부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레트로 한 조그마한 소품들이 여기저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 테이블 옆 창가에 자리 잡고 있었던 재봉틀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문은 메뉴판을 볼 것도 없었다. 먹을 것을 미리 정하고 온 것이니까.
여기 곱창 덮밥 2개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곱창 덮밥이 나왔다. 나무로 만든 쟁반에 곱창 덮밥과 야채로 만든 피클, 고추냉이, 감자 샐러드, 파가 송송 썰려 둥둥 떠있는 어묵 국물이 함께 나왔다. 덮밥에는 계란 노른자, 부추, 고기 고명과 튀긴 마늘 및 양파 그리고 이 메뉴의 핵심인 곱창이 가지런하게 밥 위에 올려져 있었다.
먼저 곱창을 먹어보니 갈비양념 맛의 짭조름함이 탄력 있는 곱창과 잘 어우러져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른자를 터트려서 밥과 야채 등을 섞어먹으라는 직원의 조언에 따라 골고루 섞어먹으니 간이 잘 맞았다. 물론 개인의 입맛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다년간의 식당밥에 단련된 직장인의 입맛에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음식이었다.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소통의 장이다. 평소 이야기하지 못했던 업무적인 부분도 이야기할 수 있고 소소하게 어제오늘 있었던 이야기도 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다. 그러나 신입시절의 점심시간은 지금처럼 그렇게 편한 시간은 아니었다. 모든 신입사원이 그러하듯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좋든 싫든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같은 공간 내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로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있는 중요한 행위 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인의 성향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음식은 기본이요 유대감 형성은 추가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