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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Sep 18. 2020

일할 때는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노력이 꼭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변변치 않은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길을 가다 전봇대만 보면 고2 겨울방학이 생각이 난다.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 길. 전봇대 한편에 붙어있는 가로등 불빛은 어둡고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그 전봇대를 지나면 편의점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자주 과자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발걸음을 서두르곤 했다. 과자봉지를 뜯어가며 집에 가는 길은 벌써부터 입안에 고인 침만큼이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기억해보면 겉봉지에 문어 그림이 그려진 문어모양의 과자였다. 와그작 와그작 먹으면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한 겨울의 주택거리를 지나 빠르게 걷다 보면 줄어드는 과자의 양만큼이나 집에 가는 시간도 금세 줄어들었다. 그렇게 그해 겨울은 지나간 것 같다.




집으로 가는 퇴근길. 여전히 거리를 밝혀주는 전봇대를 지나 집으로 향한다. 달라진 점은 사무실에서 나오면 거리의 전봇대보다 밝게 거리를 비쳐주는 빌딩 숲 사무실 불빛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각 사무실마다 켜진 불빛만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 안에서 일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입사 초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적응을 하느라 생각하기조차 버거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적응을 하고 묵묵히 일을 해나가면서 보람과 성과도 찾았지만 가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한 번은 직장 상사와 차를 마시던 중 이런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일의 보람을 찾고 열심히 일하면 누군가는 알아준다고 말이다. '네 '라고 했지만 마음속 답변은 달랐다.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열심히만 하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입니다.

실적을 쌓든 내 커리어를 쌓든 모든 것에는 요령이 있다고요.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면 바보 되는 세상이라고요!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묵묵히 일하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일에 대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일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군가 알아준다는 생각은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좋다. 표현해야 한다. 단, 표현할 때 요령은 필요한듯하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배려하며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기본에는 예의가 있다. 예의 바르게 진심을 담아 행동하는 것이다. 너무 진부한 답변일지 몰라도 정도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어둠이 밀려드는 저녁과 한 밤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사정(事情)은 다르겠지만 인생을 위해, 가족을 위해 혹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을 응원한다. 꼭 결실을 맺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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