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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Sep 10. 2021

안전한게 제일일까요?

내 삶의 현재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눈을 떠 일어나 보니 전보다 확연하게 다른 쌀쌀한 새벽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선조들의 절기는 어찌나 그렇게 잘 맞는지 슬쩍 감탄하며 주섬주섬 옷을 입고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 근처에 있는 뒷산으로 향하는 길. 산 언저리에서 언제 있었는지도 몰랐던  ‘안전제일’ 입간판이 오늘따라 눈에 띠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해놓은것인지 사유지임을 알리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멈춰서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안전제일'이라는 문구와 그 뒤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숲의 배경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것이 인상깊었던 것 인지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우두커니 서있는 그을린 입간판의 한켠처럼 세상이 힘듬을 몸소 깨우쳐 버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인지


혹은 앞뒤 젤 것 없이 숲에 뛰어들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을 열정이 지금은 ‘안전제일’이라는 무사안일주의(無事安逸主義)의 빠져 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는 모습에 반성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지만 아마도 내게는 팔딱팔딱 뛰는 심장과 열정이 더 필요하리라.  

소소한 아침의 산책이었지만 생각보다 깊은 여운을 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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