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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May 15. 2022

존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존중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늘 말이 곱다고 했던가?

하나의 업무를 정신없이 처리하고 있었다. 해당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걸쳐 저 있는 대상과 부서는 추리고 추리면 4개. 해당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유무 선상으로 협의하고 현장 검증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서류를 주고받으며 업무의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담당자와 짜증 섞인 언행이 오고 가고 다시 해보자고도 하며 협의하기를 4주. 비슷한 업무 시행했던 타사례보다 상당히 빨리 처리되었던 것은 서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발로 뛰었던 결과라고 판단된다. 그렇게 서류를 보내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한통의 전화가 왔다.




"000시죠? 000의 000입니다. 혹시 이런 현황은 아시죠? 이쪽 담당이시니 잘 아시겠죠?"

"네...... 잘 알죠. 제가 이 업무를 하고 있는데 모를 리가 있나요?

"아 그럼 잘 아시겠네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 했고 두 번째는 짜증이 났다. 이것은 업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상대방을 대놓고 무시하는 언사(言辭)라는 느낌이 들었다. 담당부서의 담당자에게 해당 업무를 아냐고 하는 상대방의 뉘앙스와 태도가 전화기를 넘어 피부로 와닿았다.


그런데 말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전화를 한 사람이 해당 업무의 진행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예절이 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사로 기()를 죽여 업무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행동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본다. 또한. 해당 업무에 정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빈틈을 보인 대가는 크다고 하겠다. 업무를 하다 보면 심리전이 필요한 때가 있는데 이때다 싶었다.


"혹시 이런 상황은 아시죠?"

"네?......"

"아니 그럼 이런 상황도 모르시면서 전화를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포문(砲門)을 열었다.


"우리가 처음에 협의를 한 게 &%^&$%@^???"

"아니 그게 아니고......"


통화를 하며 중간중간 화도 내고 또 한편으로는 섭섭하다고도 하며 몰아붙였다. 결국 상대방이 사과를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통해 업무의 방향을 바꾸려고 하고나 일을 떠넘기는 경우나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법과 규정은 있되 상황과 업무환경이 다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말을 함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 예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대면이든 전화든 말이다.


물론 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것도 하나의 수단일 수도 있겠지만 끝나가는 상황에서의 일을 다시 바꾸려면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늘 말이 곱다!'


라고 했던 우리의 속담처럼 말(言)에는 큰 힘이 있다. 신기하게도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뜻을 내포할 수 있고 말의 억양에 따라 다양하고 오묘하기까지 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회의가 일상화된 이 시대의 모습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 화면과 화면을 넘어 상대방을 만나고 전화기 너머로 의사를 전달하는 말(言)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좋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하는 것처럼 말도 좋은 말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배려받고 싶다면 상대방을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내가 먼저 존중을 표현함에 그 시작은 상대방에게 건네는 예의 있는 말(言) 한마디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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