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남자 Jul 30. 2022

나는 가끔 쓰러져서 잠을 잔다.

피곤하면 몸에서 신호가 온다. 그러니 모두 쉬고 기지개를 켜어보자.  

올해 1월 부서이동을 하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낯선 환경, 새로운 자리, 처음 만나는 사람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듯하다. 나름 적응이라면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증거로 '아! 괜히 왔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든다고 투정을 부렸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 어떤 일을 경험하고나 힘든 생황에 부딪혔을 때 '힘이 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나 입 밖으로 내뱉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은 힘에 부치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현실에 안주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조금은 힘이 드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고자 정신없이 6개월을 지나 7개월 차가 되었다. 정신없이 일을 찾아서 하고 불러주는 자리라면 거의 거절 없이 다녔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저 술자리가 싫고 불편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생각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이왕 가는 자리 즐겁게 있으려고 노력한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차피 해야 하고 도와주거나 협조해야 할 일이라면 가능한 적극적으로 밝게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몸이 이번 주에는 조금 무리가 왔었나 보다. 하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하다 보니 몸에서 신호가 왔다.


금요일 저녁 갑자기 정신을 못 차리더랬다. 한 번씩 몸에서 신호가 올 때가 있다. 그 신호는 급속도로 몰려오는 피로로 인해 잠을 자는 것인데 이번에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평소처럼 운동을 조금 하고 귀가할 까 생각을 했더랬는데 어쩐지 집에 가고 싶었다. 저녁을 먹고 앉아있는데 수마가 괴물처럼 갑자기 찾아왔다.


그래서 그냥 잤다. 쓰러져서 잤다. 거실에서 그냥 잤다. 양치질은 했더랬다. 몸을 꿈쩍할 수 없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오래 잤었던 적이 없다. 거의 10시에 거실에서 꼼짝없이 아침 9시까지 잤다. 중간에 한번 깨서 샤워를 하고 다시 잤다. 20여분을 다시 자서 10시 정도에 일어났다. 그래도 정신을 못차렸지만 지금은 너무나 개운함을 느낀다.


가끔 몸에서 신호가 온다. 우리는 그 신호를 알 때도 있고 모를 때도 있다. 알면서도 무시할 때도 있다. 상황이 어려워 쉬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쉴 때는 쉬어야 한다고 본다. 기계도 쉴 때는 전원을 끄고 쉬게 할 진데 사람은 오죽할까? 그런데 오늘 같이 찜통더위에도 사회 곳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너무나 과분하고 건방진 목소리일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숨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고생했다! 오늘은 잘 쉬라!'고 또 전하고 싶다. 오래 잤더니 상쾌한 기분이다. 잠이 보약이라고 했던가? 보약을 먹었으니 이제 슬슬 기지개를 켜야할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나고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생겨날지 기대가 된다. 의미는 부여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그마한 것에 감사함과 대단함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된다고 했을진대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즐겁고 행복한 일은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말하면서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


이 글을 보는 분이나 보지 않는 분이나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주저리주저리 그저 쓴 글이라 맥락이 없다.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하면 글을 마무리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에게 학원이 필요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