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남자 Nov 21. 2022

즉석 떡볶이

짭조름한 소스에 버무려진 말랑한 떡살과 쫄깃한 라면사리가 일품이죠  

따사로운 햇살에 시간은 째깍째깍.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은 탓에 유독 심하게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난다.

항상 아침을 먹던 버릇에 하루라도 아침을 거르면 어찌나 그렇게 아우성을 치는지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가 보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본능적으로 이렇게

무엇인가가 배속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점심시간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사무실 밖으로 나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즉석떡볶이 먹으러 갈까요?"라는 한 직원의 말에

"좋죠"라고 바로 대답하는 센스는 사회생활을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에게는 기본이자 필수!


4명이 가게에 도착하자 일하시는 분이 준 종이 주문서에 떡볶이, 순대, 튀김 등 주문할 부분을 확인하고 동그라미를 칠 것인가 아니면 바를정자를 쓸 것인가를 생각하다 결국은 숫자를 쓴다.


빨간 국물에 말랑말랑한 떡사리는 기본이고 라면사리를 추가할지 우동사리를 추가할지 고민을 하는 것은 보너스다.

"4명이니까 떡볶이 3인분에다가...... 음...... 라면 사리 시키시죠!"

"네 좋아요. 그리고 김말이랑 오징어 튀김도요"

"오키, 오키. 그다음에는 제로콜라도!"

"그다음에 밥도 볶아 먹고요"


죽이 척척, 수저를 세팅하는 것은 기본이요. 물컵을 한 곳에 모아놓고 척척 따르는 물도 직장인의 기본적인 예의와 센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주문한 떡볶이가 나왔다. 아~ 츄르릅! 맛있겠다.

불을 켜고 지글지글 끓이다 보면 어느새 국물이 자작하게 되며 시작을 한다.


"잘 먹겠습니다!"


직장의 힘듬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과 맛있는 점심 한 끼는 하루를 즐겁게 그리고 하루의 피로를 풀게 해 준다. 아! 아까 이야기한 밥도 볶아먹어야지. "사장님! 여기 밥 2개 볶아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방구석 미술관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