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12 시필사 - 멀리서 빈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벌써 가을이 부쩍 다가온다.
오늘은 엄마의 생신인데, 물리적으로 멀리 있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다.
전화로만 한 시간 수다를 떨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았지만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겠지.
멀리서 빌어본다. 그리고 감사하다.
멀리 있지만 엄마가 있어서 풀잎처럼 숨 쉴 수 있고 평안하고 고요한 저녁에 수다 한판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 하루가.
우리 곧 추석 때 만나서 거하게 밤새 수다 떨 그날을 기다리며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