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4 시필사
돌아서기엔 10개월이 너무 길었고,
10개월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인 11월.
낙엽이 바닥에 흩어져 바람에 이리저리 쓸려다니다가
아침이 되면 아파트 경비실 아저씨가 빗자루로 이 즈음 애증의 관계인 낙엽을 쓸고 있는 시간.
곧, 아침에 만나는 아저씨는 낙엽 대신 눈을 쓸고 있겠지.
점점 짧아져오는 낮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충분히 만끽해야 할 11월.
돌아서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 '11월'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