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0 시필사
칼이 되어
by 정대구
속을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도
아주 깊은 가슴 속 묻어둔 칼 한자루
사랑합니다 이 말 한마디 꺼낼 수 없어
달이 가고 해가 갈수록
푸르스름한 녹이 슬어 명치끝을 쥐어뜯는
속쓰림
밤새움 가슴앓이 새벽녘에나 좀 풀릴 수 있을까
웬걸 그 자리에서 만날 없어지지 않고 파고드는
독처럼 새파랗게 날 선 하현달
점점이 점점이 내 가슴 저며 내는 걸
또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피를 흘려
드러내놓고 말 못하는 사랑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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