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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찍먹 EP 02. 삶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by 부르크쓰

'한번도 연습해 보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상황이 생각대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검증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삶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삶을 마치는 순간 우묵한 눈을 하고,

과거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혜를 기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지혜를 기르는 연습이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연애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지혜란 스스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어떨 때에 행복한지를 이해하는 것 입니다.


연애에서라면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여러분은 그에 대해 알고 있나요?

누굴 만나고 싶고

그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하고,

약한 대상에게

연민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너무 예민한 사람과 맞지 않고

그 사람의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하지만 이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좋아한다고 생각해 만나게 된 사람에게

한달 만에 이별을 말하기도 했고,

나와 맞지 않다 생각해 헤어진 사람을

수년 간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수많은 시간과 시행착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한 끝에

저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이죠.



연애를 한번도 하지 않고

결혼할 사람을 골랐다면

이혼숙려 캠프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농담이지만 실제로

삶은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 되었을 거예요.




그렇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 합니다.


연애가 아닌 삶도 똑같습니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그걸 정말 좋아하는게 맞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지),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그럼 그 연습이란 뭘까요?


그건 바로 시도 입니다.


생각했던 것을 시도하고,

그걸 할 때의 감정을 깊이 살피고,

더 할지, 그만둘지, 다른 걸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에서

그 연습을 많은 부분 방해 받습니다.


연습은 곧 시도이고,

대부분의 시도는 멈춤(그만두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한국 사회에서

그건 실패로 간주되기 때문이지요.


다음 글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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