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쓰지도 않는 SNS에만 남은

기록과 그때의 이별

by 불주먹



2018.6.4.


어느 날 너무나 환한 하루를 보내고

생각 따위 1도 하지 않은 당신이


꿈에서 우리 지난 반짝하던 순간순간을

모두 되뇌고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내고


내 생각에 아이처럼

울어버렸으면 좋겠어.




2018.6.9.


생각해 보니 시드니의 하늘이

때론 두려울 만큼

넓고 커 보였던 이유는

하늘을 가리는 건물이나 산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음속에 가리는 것이 없어진다면

마음이 더 커지지 않을까?


누군가 나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믿는 것이

착각일 수 있다고 하며

내가 좋은 것,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던것들에

온화하게 비웃음을 던져주었다.


내가 틀렸었던 걸 인정하고

내 마음을 가리던 것들을 치워버리기로 하니

모든 게 가벼워졌다.




2018.6.13.


내가 당신의 마지막이 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나 모르겠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신은 참 특별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한 때

정말 그 애를 좋아했었노라고

말할 수 있는 나로 남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된 것 같아.


우린 이제 진짜 추억이 되려나 봐.




2018.7.21.


수많은 설렘과 시작이 지나간 자리에

끝이라는 먼지와 유리조각만이 남아서도

다시 만져보고 싶어 손을 뻗을때마다

남는 것은 상처뿐이었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까

다시 설레도 괜찮은 걸까

마음이 물어온다


뭐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하나






그리고 지금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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