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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버린 진저씨 Feb 07. 2024

번아웃 탈출일지. 깜빡깜빡 진저씨

번아웃이 불러온 건망증 여러분은 깜빡깜빡하면 잠시 멈추세요.




진저는 에너지레벨이 높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었어. 잘 지치지 않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지치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업무도 도와주면서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었지. 너무 나 자신을 맹신했던걸까, 깜빡깜빡 건망증이 심해져가는 와중에도 내가 지쳐가는 걸 너무 늦게서야 깨달아 버렸어.
 
회사의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해서 우선순위가 계속 바뀌었어. 몇주간 팀 전체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하게 만들었던 프로젝트들이 우선순위에 밀려 흐지부지되는 일도 그만큼 잦았지. 결국 당연히 팀의 사기도 그만큼 많이 꺾였어. 대표님이 자리를 비우면, 터져나오던 한숨과 퇴사해야하나하는 동료들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가득했지. 겉으로는 그만두고 싶다는 동료들을 다독였지만 나 스스로도 분기 회고를 할때면, 일은 열심히했는데 도통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없으니 허탈한 기분이 들더라.  
 
성과는 없이 내 시간과 에너지를 퍼붓듯이 일하니 뇌용량을 다 써버렸나 싶을 정도로 깜빡깜빡하는 일이 점차 늘었어. 처음에는 출근길 지갑을 깜빡해서 지하철역에서 다시 집까지 뛰어가 지갑을 챙겨오는 일이 늘어 아예 가방마다 비상 현금을 넣어뒀어. 강도는 점점 심해져서 매일 숨쉬듯이 하던 회사 피시 로그인부터, 메일 로그인까지 온갖 비밀번호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서 자괴감이 느껴지더라. 


평소와 다른 느려진 나를 원망하면서 티내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일에 시간을 더 태웠지.  

진저야 너 지금 너무 지쳤어. 잠깐 쉬자 우리. 그렇게 몸이 싸인을 보내는 것도 모르고 




진저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타버린 진저씨 인스타그램에도 놀러와줘 ✨ 그럼 우리 자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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