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아이 등굣길에 따라나서고 있어요.
데려다주는 것이 아니고, 제가 자청해서 아이를 따라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컸을 때 등굣길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기록합니다.
등굣길에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요.
19화까지는 블로그에 올렸고, 20화부터는 브런치 스토리에 옮겨서 씁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는 줄넘기 학원 계단을 잘못 디뎌서 네가 다쳤어.
어렸을 때부터 병원 신세를 참 많이 졌는데,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이렇게 또 일이 터졌네.
다행인 건 뼈가 부러지진 않아서 병원 신세까지 지지는 않았다는 것이야.
아빠는 너에게 물었어.
'피가 이렇게 많이 났는데, 넘어져서 울지는 않았어?'
너는 말했어.
'아니, 안 울었는데?'
상처가 깊고 부위가 넓어서 꽤 아팠을 텐데, 집에 오지 않고 줄넘기 수업을 다 마치고 온 너.
네 상처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네 모습에 기특하기도 했어.
앞으로도 살면서 넘어지고 깨질 일이 수없이 많이 찾아올 거야.
그럴 때마다 훌훌 털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강인한 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 따라오는 게 싫다며 혼자서 도망가는 날도 있는데, 어쩐지 오늘따라 '아빠, 가자.'라고 말해줘서 기뻤어.
교문 앞에 토끼 분장을 하고 하이파이브로 등굣길을 맞이하네.
다친 너를 응원하려고 이렇게 모두 나왔다보다 ^^
오늘 하루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