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31_오해

by 부론

오늘은 엄마도 너의 등굣길에 동행했어. 너를 데려다주고 동네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거든.


역시 엄마가 있으니 바로 엄마 손을 잡는구나. 둘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지 않네.


뒤를 따라가며 엄마와 네 뒷모습을 찍어본다.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이 컸네. 1~2년 있으면 엄마 키랑 비슷해지려나.


엄마랑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가느라, 아빠가 따라가고 있다는 것도 잊었나 보다.


네가 뒤를 돌아보며 나를 부른다.


'아빠!'


역시 아빠가 잘 따라오는지 챙겨주는 너...인 줄 알았는데...


'아빠, 지금 몇 시야?'


에궁, 그게 아니구나.


그냥 시간 물어보려고 부른 거구나. 아빠 뻘쭘.


오해해서 미안하다.


오늘은 숲체험 하러 가는 날.


공부 안 하는 날이니 마음이 가볍지?


아빠도 그렇긴 해. 야외 수업은 늘 재미있는 것 같단 말이지.


오늘도 신나는 하루 보내고, 저녁에 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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