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다

안녕, 우리 다시 만나요

by 부산물고기
IMG_8891.jpg 웃기는 짜장. 웃기는 이별.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2019년 서울을 떠난다.


내 찬란한 20대와 아름다운 30대를 보낸 도시.

그 도시와의 이별을 홀로 동네 중국집 홀에 앉아

짜장면 한그릇에 고추가루 듬뿍 뿌리고

소주 한병과 함께하며 그 이별을 고한다.


19살 '나'와 35살의 '나'가 변한게 있다면

19살의 '나'는 남은 소주 한잔 아쉬워하며

단무지 하나 입에 물고 그 한잔을 비웠다면

35살의 '나'는 소주를 남기는 여유롭고 윤택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있다.


평일 대낮, 홀로 중국집 홀에 앉아 그렇게

나는 대범한 남자가 되어 서울과의 이별을 고한다.



직장 생활 10년을 하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항상 고민 하였고-

그 고민은 사실 지금도 끝이 없다.


남들처럼 직장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떠나고자 한 것은 아니였다.

좋은 사람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직장 생활을 하였고

때론 이 정도 즐거움이고, 내가 여유만 있다면

이 사람들과 무급으로 일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10년간 일한 지금

건방지게도 '아 정말 즐겁게 일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와 가족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 하였을 때

삶의 변화가 필요하단 판단이 들었다.


좋은 기회가 생겨 미국 이민을 지원 하였고,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예상보다 아주 빨리 이민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익숙한 곳과의 헤어짐과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함께 시작 되었다.


안녕,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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