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하원 시키던 날
아직도 그 날, 자전거를 타며 아이를 만나러 가던 그 길이 기억이 난다.
아내의 복직 날이자, 처음으로 아이가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있었던 그 날.
정말 아무렇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는 잘할꺼라 믿었었는데.
아침에 아내가 아이를 맡길 때, 아이가 잘 웃으며 어린이집으로 들어갔다는 말에
'역시 우리 아이는 잘해' 라고 생각했지만,
하루종일 아이 걱정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아이들은 세시나, 네시경 하원을 시킨다는 선생님의 말에
사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잘 보낼까 라는 생각 보다는
행여나 혼자 하원이 늦은 우리 아이만 미움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앞섰다.
아이가 울지도 않고 어린이집에 잘 들어갔다고 하니 더 그랬다.
하루종일 회사에 있으면서도, 아이가 보낼 하루를 상상했는데.
그렇게 회사가 끝나고 지하철에 올랐다.
하루종일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니
대견 스럽기도 하고, 빨리 아이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지하철에 내려, 따릉이에 올랐는데-
나도 몰래 발이 빨라지고 스스로를 재촉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물이 쭈르르 나왔다.
바람이 불어 눈이 불편해서 내린 눈물 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왔다.
그 또렷한 눈물이 아직도 내 기억속에 강렬히 남아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선생님의 품에서
내 품으로 전달 되던 그 날, 그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