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야, 고생했어

by 부산물고기

"재이야, 고생했어"

"응, 아빠. 나 고생했어"

아내와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데이케어에 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말도 아직 잘 통하지 않는데

아침 일곱시 반부터- 저녁 다섯시 반까지

그곳에서 지낼 아이를 생각하면

가끔 마음이 저리게 아파온다.


아빠에게 키스를 날리며 들어가는

아이의 뒷 모습도,

아빠가 오면 달려오는 아이의 모습도

행복하지만, 미안한 마음과

안타깝고 딱한 마음이 든다.



아내의 퇴근 시간이 늦어지고,

먼저 가서 아이를 픽업한다


달려오는 아이를 꽈악 안아주고선


"재이야,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응, 아빠. 나 고생했어"

"어?! 재이 고생했어??"

"응! 근데 아빠, 고생이 뭐야?"

"응, 열심히 하루를 보냈단거야"


나도 모르게 나온 "고생했다 라는 말에"

잠깐 놀랬는데

고생 했다는 아이의 대답에 웃음이 터진다.


이제는 고생 했다라는 말보다는

"재이야,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냈어?"

하고 첫 인사를 해야겠다.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 하루를

단단히, 그리고 열심히 보내고 있다.

그리고 아침과 밤에는 함께 모여

더 단단히 뭉치고 있다.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재이야, 우리 더 행복한 하루 하루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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