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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야,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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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고기
Jan 30. 2023
"재이야,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빠, 난 아빠,엄마 아들로 태어날지 몰랐어"
아이의 다섯번째 생일이다.
미운 다섯살이라고 하는데
예전이였으면 한국 5살이였던, 미국의 네살을
아이는 한번도 미운적 없이 보냈다.
아이는 바르게 자라나고 있다.
바르고 착하게 자라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난 그만큼 괜찮은 아빠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틀에 한번 꼴로 아이에게 꼭
이야기 한다
"재이야,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빠, 난 아빠엄마 아들로 태어날지 몰랐어"
"아빠도, 재이 같은 착한 아이가 아빠 아들로 태어날지 몰랐어"
"난 아빠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해"
"아빠가 더 행복해"
"아니야! 내가 더 행복해"
아이의 생일, 이제 막 위스콘신으로 이사를 해와
다른 아이들 같은 생일파티를 해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진 생일파티란걸 몰랐던 아이가-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몇번 초대 받아
다녀온 기억이 났나보다.
"아빠, 난 생일 파티 안해?"
"미안해, 재이야. 올해는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를 해서
친구들을 초대할 수가 없었어
대신 내년에는 엄마,아빠가 멋있는 파티 꼭 해줄께"
"응! 알았어"
이제 파티도 알고, 파티를 하면 친구들한테도
선물을 많이 받는다는걸 아는 아이가
아빠엄마의 미안하단 말에
알았다고 이야기 해주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날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걸 기억하고 있고
또 기대하기도 하지만
또 엄마 아빠의 사정도 헤아려주는 반듯한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고.
그래도 다행히-
미국에서 친해진 형과 누나가 재이 생일 파티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저 재이 생일에
집으로 초대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도
재이의 다섯번째 생일을 이쁘게
꾸며주었다
그곳을 보니 또 아이에게 미안하고
아이의 생일을 챙겨준 형과 누나에게
감사했다.
또 미국에 계신 막내고모와 고모부도
아이의 생일을 위해, 그리고 아이를 잘키워내고 있는
아내를 위해 맛있는 저녁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아이의 생일에 다시금 느끼는
주변의 감사함이다.
미국 생활의 고단함 와중에도
아이에겐 언제나 최고의 엄마인
아내이다.
계속해서 바뀌는 환경 속에서
아이의 성장과 자람을 함께 보는
부부로써-
함께 우리 가족의
미래를 고민하고, 서로 의지해 나아가는 과정을
나누는 이가
우리 아내여서 참 좋다.
우리 재이의 다섯번째 생일이다.
재이야 아빠가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정말 아빠는 재이가 아빠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이 세상에 감사해
올 한해도 튼튼하고 건강하게
아빠랑 많이 웃으면서 지내자
사랑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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