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재이, 진실의 방으로

by 부산물고기

"한재이, 진실의 방으로"


아이를 훈육 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많은 육아서에서는 바른 훈육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를 바르게 타이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지만-

막상 아이에게 화낼 일이 생기면-

책에서 배운 모든 텍스트는 사라져버리고-

그 책들에서 나쁜 모습의 예로 나오는

'화'내는 모습이 되어버린다.

예의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위험한 행동을 한다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

안 혼낼 순 없다.

잘 혼내야 하는데-

잘못 혼내고 있는게 문제다


어젯밤에도 아이는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엄마가 정한 것보다 더 많은 책을 읽어달라고

계속해서 조르길래


"아빠가, 몇권 읽어줄께 재이야. 아빠한테 책줄래?"

라고 말하자-

아이는 힝- 하면서 아빠에게 와

책을 툭 던진다


순간- '혼' 내야지 생각이 들면서


"한재이, 진실의 방으로"

중저음의 큰 목소리 말한다.

아이는 내 목소리에 겁을 먹고-

엉엉 울면서 진실의 방으로 간다

거기서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 가진 후

아빠와 잠시 이야길 나누고

아빠 품에 안겨 책 읽는 소리를 듣는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아이에게 종종

큰목소리로 혼 낼때가 있다.


그러지말아야지 하는데도-

가끔- 또 가끔 나온다


그래서 아침에 달리면서

또 다짐한다.


큰 소리로 혼내지 말아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재이야,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