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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by 부산물고기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차에 타자마자 조잘거린다

"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싶어"
" 응?! "
" 할머니 할아버지는 미국 언제오셔?"
"재이가 전화해서 직접 여쭤볼까?"
" 응. 죠아"

마침 한국은 아침 시간이라
영상통화를 드린다

"할머니 할아버지 미국 언제와요?"
대뜸 아이는 질문을 던지고
재이가 한국에 오면 안되냐는
할아버지의 질문엔
"한국은 너무 멀어서 비행기 타야 하는데
비행기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난 잘 못가요"

라 대답한다

한국에 있었으면
친가와 외가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 재이인데
(혼자뿐이라)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행복이 되었을 아이인데
매번 전화로만 인사드리니
죄송할 뿐이다

다음날 재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조잘거린다

"엄마,아빠 나 꿈에 할머니할아버지가 나왔어"
"응?! 할머니 할아버지랑 모했어?"
"한국에서 초콜렛도 먹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지!"

못말리는 귀염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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