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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n 08. 2023

아빠, 내가 나중에 크면 아빠가 참

"재이, 잘 잤어?"

"아빠,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빠모해?"

"아빠는 재이 도시락 만들지"

"아빠, 내가 나중에 크면 아빠가 나 때문에

참 고생했구나 생각이 들겠지?"


지나가는 말로 아이에게

"재이야, 나중에 재이가 크면 아빠가 우리 재이를 위해

참 열심히 했구나 생각하게 될꺼야"

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아이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았나보다-

아침에 아이의 도시락을 싸고 있었는데

아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나에게 다가와 내가 했던 말을

똑같이 내게 돌려줬다

"아빠, 나중에 내가 크면 아빠가

나를 위해 참 고생 했구나

생각을 하겠지?"

아빠가 열심히 도시락을 싸고 있는 모습이

꽤나 고생 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나는 한번 씨익 웃어보이며 아이에게 대답 해준다

"아니야. 재이야. 아빠는 우리 재이가

이 도시락을 싸악! 비어오면 그걸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걸?"

"그럼, 그건 고생 아니야?"

"응. 그건 고생이 아니고 보람, 이라고 하는거야"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도 고생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언젠가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다가-

고생 이란 말이 나왔나보다.

아이를 키우는 순간 순간은 언제나 행복이고,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만 가득 했는데 말이다.



재이야

아빠는 널 키우며 한번도 고생한적 없어.

넌 언제나 아빠 삶의 행복이고, 기쁨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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