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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n 08. 2023

아빠, 아빠는 내 제일 친한 친구지?

"아빠, 아빠는 내 제일 친한 친구지?"

"응. 그렇지 아빠는 아빠이면서도,

재이의 제일 친한 친구지"

"그럼 우리 사이좋게 노는건 어때?"


가장 무서워 하는 것도 아빠이고

가장 친한 친구도 아빠라는 아이.


항상 아빠랑 놀고 싶을땐,

"아빠, 놀자-"

하고 이야기 한다.

그러고 한참 놀다보면-

"아빠 재밌어?"

하고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아이에게

"물론이지, 아빠는 재이랑 노는 걸

가장 좋아하는 아빤데?"

라고 대답해준다.



이제는 곧잘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언어가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왔을 아이를 생각하면

아이의 "놀자"라는 말에-

반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반응을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집에 도착하면 아내와 밥 하느라, 밀린 집안일 하느라-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은데

그럴때마다 "놀자, 놀자, 놀자" 때 쓰는 아이에게

"재이야, 혼자 놀줄도 알아야해"

라고 말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한참 같이 놀다가 아이를 울리기도 하고,

또 칼같이 시간이 다되면 내빼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와의 놀이 속에서

아이의 성장이 느껴지니-

그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조금 더 잘놀아줘야 하는데

종종 체력의 한계도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피곤하니-

놀이에 집중을 못할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언제나 아빠를 찾아

놀자 라고 말하는 녀석의

장난스러운 얼굴을 보며-

힘내야지. 힘내야지.

육아는 체력전이라는 걸 세삼 더 깨닫는다.



둘째는 어떻게 키우지

난 늙어가고, 아이는 커간다.

덜 늙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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